나에게는 하기 싫어하는 일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고 도중에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럼에도 운동을 억지로 하는 이유는 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 당장의 불행을 견디고 운동을 해야할까? 하루하루의 행복을 찾아다니기도 힘든 마당에 굳이 운동을 하면서 괴로워할 필요가 있을까?
사실은 전제가 틀렸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 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예를 들면 돈을 벌기 위해 가기 싫은 직장을 억지로 참고 다니는 것. 또는 내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지금 당장의 괴로운 공부를 마치는 것. 이런 식으로 우리는 ' 지금 나의 불행 = 미래의 행복한 보상' 이라는 논리를 주입 당해왔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조금만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운동을 하기 싫다고? 그럼 한 달 동안 움직이지 말고 소파에 앉아 유튜브를 보자. 아마 하루가 안 돼서 몸이 근질근질 할 것이다. 그리고 일하러 가지 말고 일 년 내도록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아마 대부분이 몇개월 후에 돈을 벌러 가고 싶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움직여야 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일을 해야만 사는 존재' 이다. 우리의 뇌가 그렇게 설계되었다. 우리의 모든 정신적 작용은 '움직임'을 통해서 일어난다. 운동은 그 자체로 행복한 행위라는 뜻이다. 힘든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이 아니더라도 '신나게 걸어 다니는 것, 햇볕에서 산책하는 것, 요가하는 것' 이런 것들도 움직임이다. 운동이야말로 '우리가 원해서' 하는 움직임이다. 우리가 원해서 하는 행위인데 몸까지 좋아진다니!
운동은 괴롭고 인내해야 하는 행위가 절대 아니다. 그 자체로 장점이 어마어마한 행위이다. 운동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 말자. 신체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뇌를 활성화하여 우리를 똑똑하게 만들어준다. 심지어 스트레스 감소와 아드레날린 호르몬도 분비한다. 이것들이 다 운동을 하는 중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 행동이 생기는 이유는 그 행위 자체를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금의 괴로운 행동을 '인내' 해야 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몸에 좋은 약이 쓰다는 편견을 버리자. 입에 맛있는 것이 몸에도 좋은 음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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